수산종자, 육종 개량·수출 연게 발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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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종자, 육종 개량·수출 연게 발전시켜야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6.12.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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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자산업의 나아갈 방향

정부, 종자산업 육성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종자 권리확보 무단 재사용 방지 노력해야


김성연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사업단장

정부는 국가적 식량안보의 중요성에 따라 2011년에 골든시드프로젝트(GSP)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3년부터 해수부, 농림부, 농진청, 산림청과 함께 범부처 공동의 국정사업인 GS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16년까지 우량종자 개발을 위한 1단계 기반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였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개발된 우량종자의 실용화 및 산업화를 위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해수부는 우리나라가 수산양식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세계적인 다국적 종자회사의 지배력이 일부 수산품종에만 국한돼 있어, 수산분야에서의 세계 종자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우리나라의 수산 양식산업이 향후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과 ‘수산물 수출 전략품목 육성 대책’을 수립해 산․학․연 전문가로 이루어진 연구 클러스터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성장 잠재력이 큰 10개 수출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전체 수산물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수산물 전략품목 육성과 수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 하는데 꼭 필요한 수산종자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GSP 사업과 함께 2016년에는 ‘수산종자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였고, 2017년부터는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의 수립과 수산종자 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산종자 산업이 나아갈 방향
수산생물 육종산업은 원론적으로 수산생물의 특성상 기간, 노력, 비용이 많이 투입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다. 수산생물은 식물의 씨앗과는 달리 대상생물의 난과 정자 또는 수정란은 장기간 보존이 힘들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을 갖춘 대상 생물의 가계와 일정 개체들이 계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육·관리돼야 한다는 어려운 점이 있다. 즉 육종 대상 수산생물을 개방된 바다에 풀어놓은 상태로는 체계적 관리가 불가능하므로, 육상에 제반 사육시설을 갖추고 대상생물들을 보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조 등 사육시설과 함께 양수 및 여과, 사육 관련시설의 설치 등 많은 시설운영 경비가 투입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생물관리와 육종 연구개발을 위한 전문인력도 요구된다. 이러한 육종 연구개발의 기반 구축을 위해 수산과학원에서는 2004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 양식품종인 넙치와 전복을 대상으로 수산육종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는 GSP 사업과 연계해 대학, 연구소 및 양식업체들이 협력해 육종 연구개발과 우량품종의 대량생산 기술을 상용화해 산업화, 세계화를 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그리고 세계 시장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해외 수산종자 시장 및 양식동향 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수산종자 시장은 일반 식물에서와 같이 특정의 종자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 아니며, 종자 생산업자와 해외 양식업자 간의 개별적 접촉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어려운 점이 있다. 실제 GSP 사업을 통해 개발된 바리 종자의 대만 수출과 터봇 종자의 중국 수출에서도 양식업자를 직접 찾아가서 거래를 해야 하는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유통체제가 정비되고 또한 품질이 좋은 한국산 우량 수산종자에 대한 인식이 정착 된다면, 점차 해당 종자시장의 유형화와 함께 수산종자 시장에서의 유통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수산물 박람회’와 ‘Sea-Farm SHOW’ 등도 우수 수산종자와 수산물을 홍보하고 유통하는 유용한 방법이라 하겠다.


국내 양식, 해외 산업화 함께 추진해야
또한 수산종자는 양식을 하거나 양식을 하고자 하는 업체와 국가에 판매를 해야 한다. GSP 사업의 목적은 우량종자를 개발하고, 이들 종자를 수출하는 것에 있다. 그러나 개발된 종자의 수출에만 노력할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도 양식을 하는 나라이며 또한 양식 현장에서는 우량 종자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사용 가능한 종자는 우리의 양식장에도 입식하고 양성해 상품화된 한국산의 우수 수산물로 국내외로 판매하는 것도 부가가치의 창출이므로, 국내 양식 산업화와 해외 사업화를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우량종자 개발의 무한 경쟁시대에 하나 더 준비를 해야할 점은 종자에 대한 권리확보다. 식물 종자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협약에 의해 품종을 등록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수산동물 종자의 경우는 이러한 권리보호 제도가 없어, 많은 돈과 시간 및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우량종자가 무단 재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 다행히 GSP 1단계 사업에서 넙치와 전복의 배수체 불임화 기술과 개량된 종자의 후대 열성화 기술 등을 개발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우량종자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르웨이는 대서양 연어를 40년간 10세대를 거쳐 육종해 현재의 세계 연어시장을 장악했는데, 육종 연구개발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품종이 60여종 이상이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량품종으로의 육종 및 개량은 넙치, 터봇, 전복, 바리, 김 등에서만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주요 양식품종들에 대한 육종과 체계적인 가계관리를 통해 우량 종자들이 개발되어야 하고, 개량된 우량 종자와 표준화된 양식기술의 적용을 통해 우리의 수산양식을 단순 양식업이 아닌 양식산업으로 점차 바꾸어 가야 하겠다.

수산양식의 해외 진출도 노력해야
그리고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내 양식에만 머물지 않고 수산양식의 해외 진출에도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즉 GSP와 국제협력 사업을 통하여 동남아 또는 수산양식을 시작하고자 하는 남미 등지에 진출하여 해외 수산양식 기지화와 세계적 양식 기업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산정책의 뒷받침도 꼭 필요한데, 이 부분은 과거에 원양어업을 지원했던 ‘원양산업 발전법’을 좀 더 발전시키면 될 것이다.
앞서 원양어업을 통해 동원과 인성 등은 큰 수산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요즘은 세계 각국들이 자기 영해를 지정해 외국 어선의 입어 활동을 제한함과 동시에, 자원량도 감소하고 있어 어업 쿼터량을 계속 줄여가는 실정이라, 이제는 단순 어업으로는 산업화와 기업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양산업 발전법’을 ‘해외 수산업 발전법’으로 개편하고, ‘수산종자 산업 육성법’에서의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과 연계해 GSP 사업에서 개발한 우량 수산종자와 우리의 우수한 양식기술 및 기자재 그리고 유용한 노하우 등을 해외 수산시장 진출에 접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내 양식업체의 해외 진출과 원양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수산양식 산업화와 기업화를 이루고 수산물의 해외 양식생산과 수출 증대도 함께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수부의 GSP 사업은 수산종자의 육종 개량 및 수출 그리고 내수형 종자산업의 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수산물 수출 전략품목 육성’의 수산정책 사업은 개량된 우량 수산종자를 이용해 기존의 양식기술 및 산업을 활성화해 국내에서 양식 생산된 수산물을 해외시장에 널리 수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두 사업을 연계해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수산양식의 종합적 발전에 있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GSP가 종자개발 단계에서 기술력과 완성도를 높여 해외시장 진출과 국내 종자시장의 활성을 담당하고, 수산물 수출 전략품목 육성에서는 우수한 수산종자를 이용해 우리의 청정해역에서 좀 더 크게, 좋게 그리고 안전하게 양식하고 관리하는 기술로 연계 발전시켜 고부가가치 수산물의 지속적 생산과 해외 수출까지 유도 한다면 우리의 우수 수산물 양식 생산과 이용 그리고 소득증대까지의 전 주기적인 협력을 통한 창조 경제의 실현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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