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자율적 자원관리 통해야 어업 지속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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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자율적 자원관리 통해야 어업 지속가능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6.12.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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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수산자원관리를 위한 선결과제

공단, 적극적 자원조성사업과 어업관리 정책 병행
낚시객 과도한 어획 치어 무분별 포획 예방 필요

김호상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사업본부장


수산자원은 제한성이 있는 지하자원과 같이 천연자원에 속하나 적절한 관리를 잘 한다면 인류를 위해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원이다. 수산자원은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소멸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탄생을 통해 끊임없이 교체가 이뤄지는 자율갱신성 자원이다.
수산자원은 산업화로 인한 연안 개발 및 환경 훼손, 지나친 어업활동 그리고 기후변동 등으로 일부 어종은 고갈되거나 급격하게 자원이 줄어 재생산이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는 등 수산자원이 처해있는 환경과 인간의 이용방법에 따라 변동하게 된다.
수산자원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어업은 일반해면어업이다. 일반해면어업의 생산량은 1970년 72만 톤에서 1990년 147만 톤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2015년 106만 톤에 머물고 있으며, 자원량 또한 1970년 1440만 톤에서 2003년 757만 톤까지 감소했다가 2015년 851만 톤 수준으로 다소 회복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해면어업에서 1970년부터 1980년대까지는 멸치, 갈치, 고등어, 쥐치, 명태, 정어리, 고등어 등이 많이 잡혔으나 1990년 이후에는 멸치, 고등어, 갈치, 오징어, 최근에는 붉은대게, 참조기 등이 수 만 톤 수준으로 어획되고 있다.
특히, 많았던 쥐치, 정어리 등은 거의 잡히지 않고 있으며 명태의 경우도 완전히 고갈된 어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어종은 대부분 먼 바다에서 부유성 난을 산란하는 어종으로 해양환경 훼손으로 산란된 난이 부화되지 못하거나 과도한 어업 활동 등으로 어미 고기가 되기도 전에 번식을 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이들 어종은 태어나서 한 번도 산란에 참여하지 못하고 어린 고기 때 포획돼 자원 가입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자원은 결국 고갈하게 된다.


도루묵 넙치 전복 대구 수산자원 회복
2016년 12월의 첫 주.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어업인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도루묵이 풍년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도루묵은 추운 겨울철 동해안의 강릉, 속초, 양양 등의 연안에 서식하는 모자반과 같은 해조류에 산란을 위해 모여드는 어종이다. 도루묵은 자망어업에서 많이 잡히고 있으며 연안 암초 등 해조류가 많은 곳을 찾는 도루묵을 잡기 위한 많은 낚시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일반해면어업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속에 겨울철 동해안의 대표어종인 “도루묵은 풍년”이라는 소식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도루묵은 2006년 이전 자원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정부 차원에서 수산자원회복 대상종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되고 있는 어종이다.
그동안 정부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는 도루묵 자원을 증대시키기 위해 어업관리와 동시에 연안에 산란장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러한 결과로 나타난 도루묵 자원의 회복은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어업관리와 함께 해조류에 산란하는 도루묵의 생태 특성을 잘 파악해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이들 장소를 보호수면으로 관리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이다.
도루묵과 같이 최근 자원조성과 관리를 통해 수산자원이 회복된 주요 어종으로 전복, 넙치, 대구 등을 들 수 있다. 전복은 2000년 생산량이 76톤(66억 원)으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2015년에는 144톤(102억 원)을 생산하였는데, 이들 생산 전복의 78%가 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성과는 마을 어촌계를 중심으로 어린 전복을 방류한 후 일정 크기 이상의 전복을 생산하는 관리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넙치류는 2000년 1607톤(196억원)에서 2015년에는 3704톤(351억원)으로 증가됐다.
이들 넙치류의 경우에도 방류된 넙치가 33% 정도 잡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는 1995년 273톤(20억원)에서 2015년 7821톤(355억원)으로 급격히 증대하였으며 특히 경남도의 경우 1995년 9톤(0.3억 원)으로 대구 자원이 거의 고갈된 상태에 직면했으나 대구 수정란 방류 등의 적극적인 자원조성사업과 어업관리 정책을 병행 시행해 2015년에 737톤(52억원)을 생산해 고갈된 자원을 회복시킨 사례이다. 또한 경남도에서 수정란 방류한 대구가 경북도 해역 등에서도 잡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대구자원 관리를 위해서는 관리해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바다목장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
우리나라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어업관리 정책을 수시로 점검해 관리규정을 개정하고 수산자원의 이용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연안 개발로 훼손된 수산생물의 서식처를 만들어 주기 위해 1971년부터 인공어초 설치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감소하거나 고갈된 어종을 대상으로 1986년부터 어린 종자를 방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다목장 및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산란장 및 어린 고기의 보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장조성을 위해 인공어초 설치, 투석, 바다숲, 바다목장, 종자방류사업을 강화하고, 어장환경개선을 위해 갯닦기, 어장정화, 저질개선, 배출수 규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자원동태 파악이나 이들 감소자원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 방안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자원회복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연안어종은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지속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고등어, 갈치와 같은 어종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이들 어종을 포함한 보다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통한 조속한 자원회복을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선결조치가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① 대량생산 어종의 산란해역과 시기 그리고 자치어의 분포해역 등에 대한 연구조사와 함께 실효성 있는 다양한 자원정책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② 국가의 경계를 왕래하는 어종에 대한 관련국간의 자원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③ 낚시 레저 인구의 급격한 증대에 따른 낚시객에 의한 과도한 포획 활동 및 어린 고기를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하다. ④ 해양경찰과 어업지도선의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단속을 통해 조성된 자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⑤ 수산자원을 이용하는 어업간 갈등 해소 및 어업인들의 자율적 자원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확고한 수산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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