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임권 수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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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임권 수협중앙회장
  • 장승범
  • 승인 2016.12.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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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구조개편 수협의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인 12월 1일 수협 사업구조개편을 하고 지난 19일 수산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회장은 사업구조개편 과정과 앞으로 수협중앙회의 경제사업 활성화, 수산업 현안들에 대해 털어 놓았다.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올 한해를 돌아보신다면.
△지난 12월 1일 단행된 수협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향한 길이 열리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수협은행이 분리 후 개선된 자본구조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중국 위해법인 설립과 수출용 신상품 개발을 통해 수산식품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강한 수협’을 앞세워 수익성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던 것은, 우리 수협이 어업인을 보호육성하고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가기 위해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정부에 의존해서 보호하고 지원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어업인 협동자조조직으로서 정체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수협법 개정을 통한 사업구조개편은 수협 뿐만 아니라 어업인과 수산업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세월호와 관련한 의견 대립으로 국회 상임위 활동이 중단되는 등 큰 난관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 5월 10일에 아주 어렵게 겨우 열린 상임위에서 법안 심의가 무산되었을 때의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농해수위 위원은 물론이고 정당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만날 수 있는 여야 당직자들은 모두 만나서 수협법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해서 결국 5월 12일 상임위와 19일 본회의를 통과시켰습니다.
19대 국회에서 기적적으로 통과된 것은 행운으로 생각하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12월 1일 마침내 사업구조개편이 마무리 되고 참 어렵고 힘든 일을 했다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수협의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협동조합다운 협동조합으로 변모하기 위한 첫걸음을 이제 막 뗐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진정으로 어업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가 심각한데,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중국 어선은 자원보존과 관리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 그대로 약탈적인 어획행위로 우리 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기 때문에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또한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하는 피항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기상악화 때 안전 확보를 위해 외국 선박에 대해서도 우리 항구에 피신할 수 있도록 피항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국 어선들은 이를 악용해 우리 항구를 불법조업 전진기지로 삼는 경우가 보편화 됐고, 피항을 핑계로 우리 바다를 드나들며 자유롭게 불법조업을 아무런 제지 없이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피항 외국 어선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검문 검색을 집요하고도 철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배들은 일본 근해에서 조업하다가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미리 한국으로 피신해버리는 실정이지요.
이처럼 대한민국의 항·포구는 중국 어선들의 전진기지로 전락한 지 오래인데다 또 우리 어민들이 설치해놓은 어구를 마구잡이로 훼손하거나 절취하고,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몰상식한 행위를 일삼고 있어서 반드시 근절대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러시아, 미얀마 등 외국과의 수산협력도 적극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입니까.
△우리는 어선과 어획기술을 충분히 갖고 있지만 어자원의 한계로 인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 사할린 지역이나 미얀마 등지는 풍부한 어자원을 가진 대신 이를 어획하고 활용할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어장을 신규로 개척한다면 우리 수산산업에 있어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자원관리 측면에서도 봤을 때, 우리 어선과 인력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그만큼 국내 연근해에서의 어획강도를 줄여 자원 복원과 증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노량진시장 부지 활용 쪽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앞으로 대도시 한복판에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이미지를 살려 서울 도심 안에서 바다를 느끼고 즐기게 하는 그런 장소로 만들어 해외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관광명소로 개발을 구상 중입니다.
이를 통해 수산시장에도 관광객을 비롯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고 결국 시장에서 소비되는 수산물의 규모도 커지면서 상권이 신장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 상인 개개인들이 가져갈 몫도 커지게 되고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또 어업인 지원에 쓰일 재원으로 활용해서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자는 게 핵심 골자입니다.
2년 남은 임기 중에 개발계획과 인허가 문제 등을 풀어내서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업인들에게 전하는 새해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해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 콜레라 발생, 바다모래 채취 연장,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유례없이 힘든 일들이 많았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많아지고, 근심은 덜어낼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수협 임직원들이 성심을 다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해 힘든 기억은 모두 잊고 새해 새로운 태양과 함께 큰 꿈과 희망을 다시 찾는 2017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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