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채취, 개발보다 환경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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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모래 채취, 개발보다 환경이 우선
  • 장승범
  • 승인 2016.12.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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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가 만난 여러 업종, 지역의 어업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주제가 있었다. “바닷모래 채취로 해양생태계가 심각한데도 해양수산부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남해안 지역 어업인들은 멸치를 잡는 권현망업계가 줄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 원인이 바닷모래 채취라는 것이다. 산란장이 되는 곳의 모래를 퍼 올리다 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산란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모래 채취를 한 곳은 10m 이상의 큰 구덩이가 생겨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 원인이라고 말한다.

부산의 선망업계도 “실제로 해저 지형을 볼 수 있는 기기인 소나로 보면 바닷모래 채취를 한 곳은 커다란 웅덩이처럼 움푹 들어 가 있다”고 말했다. “모래를 채취하고 평편하게 하는 작업도 하지 않고 있어 해양생태계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멸치 같은 작은 고기가 나지 않으니 이를 먹이로 하는 다른 고기들도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도 “육상에서 모래를 파헤치면 생태계 보호니 환경보호니 하며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산업과 종사자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골재 수급이 문제가 된다면 해외서 수입을 해서라도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세종정부청사에서 138만 수산산업인이 생존권궐기대회를 개최하며 국토부의 모래채취에 대해 강력 항의를 했다. 정부는 어업인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큰 재앙을 불러오지 않도록 정책을 펴길 바란다. 개발과 환경 중 더 중요한 가치는 환경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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