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수산업관측센터 2017년산 김 수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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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수산업관측센터 2017년산 김 수급 전망
  • 안현선
  • 승인 2016.11.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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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량과 생산량 늘고 가격은 주춤 예상
 

산지가격 전년보다 낮지만 평년에 비해 높을 듯
수출 증가폭은 미미…재고량은 다소 늘어날 전망


2017년산 김 수급은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 2016년산 김 수급을 생산, 수출입, 가격 측면에서 분석해 보고, 2017년산을 전망해 본다. 백은영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수산관측리뷰의 ‘김 수급동향 및 2017년산 전망과 발전방안’을 요약, 소개한다.


△생산동향=최근 김 생산량은 시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대보다는 감소 내지는 정체상태에 있다. 2016년산의 경우 시설량이 약 85만책으로 김 양식 이래 가장 많았음에도 생산량은 2015년산(1억2800만속)과 비슷한 1억2750만속을 기록했다. 시설량이 매년 늘고 있는 이유로는 최근 김 수출 증가세로 김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양식어가들의 시설 의향이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는 ‘어장이용개발계획’  등을 통해 크게 늘어난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조류 등의 양식어장을 점진적으로 확대 개발해 나갈 계획이어서 시설량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어기 초 고수온과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은 정체 내지는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연산별 김 생산량을 보면 2015년산은 1억2800만 속으로 2014년산인 1억3500만 속에 비해 5.4% 적었다. 그러나 2016년산의 경우에는 2015년산과 비슷한 양이 생산됐다. 하지만 이 양은 2014년산 및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5.4%, 2.7% 적은 양이다.


△수출동향=김 수출은 2010년에 1억달러 실적 달성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015년에는 3억700만달러로 연평균 25%의 신장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증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정책 지원과 김 업계 관계자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이다. 특히 2009년에 ‘김 수출협의회’  창립으로 과도한 수출은 지양하고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 것이 계기가 됐다. 또한  ‘쌀 문화권’ 이외 국가에서 김 소비가 대폭 늘면서 한국산 김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특히 2015년에는 김 수출량이 5144만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량의 40.3%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수출은 증가세이며, 2016년 8월까지의 누적 김 수출량은 4022만속으로 작년 동기간(3371만속)에 비해 19.3%나 많았다.


△가격동향=2014년산 물김 산지가격은 kg당 728원이었으나, 2015년산은 전년산 대비 평균 7.7% 상승한 kg당 784원이었다. 그리고 2016년산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2015년산 대비 29.3%, 2014년산 대비 39.3% 높은 kg당 1014원으로 최근 3년 내 가장 높게 형성됐다. 2016년산 산지가격은 어기 내내 기존 패턴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5년산과 비슷한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평균 산지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6년산의 경우 일부 월을 제외하고 어기 내내 kg당 1000원대를 유지했으며,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모든 월에서 월등히 높은 추세를 보였다. 어기 말까지 산지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유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로 마른김 생산어가들의 가공용 원초 매수세가 어기 내내 집중됐고, 어기 초 공급 감소 여파가 어기 말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산 수급동향=김 시설량이 매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증대가 불확실한 가운데 산지가격은 당분간 높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흔히 수급불균형은 가격하락에서만 크게 부각되고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례가 많다. 물론 현재의 김 가격상승은 당장 어가 소득 기여에 청신호로 비춰져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분업화로 구축된 국내 김 산업의 경우 어느 한 분야에서는 반드시 그 피해를 떠안고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가격 하락이든 상승이든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그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그냥 간과해서만은 안된다고 판단된다.


△2017년산 수급전망=생산의 근간이 되는 시설량은 수산업관측센터에서 매년 시설의향을 조사한 결과와 정부의 ‘어장이용계획’에 따른 신규면허 허용 계획을 최소치로 반영했으며, 월별 작황은 전년 동월과 비슷한 것으로 간주해 연산별 합계로 추정했다. 따라서 2017년산 생산량은 시설량 증가에 따라 약 6% 증가한 1억3400만속 내외로 추정된다.
물론 해황여건에 따라 생산 수준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2017년산의 경우에도 어기 말 해황여건이 크게 호전될 수 있어 2016년산 어기 말 작황 수준으로 가정했다. 이러한 생산량 증가는 시장에 대한 공급 증가로 나타나 가격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그 여파는 다소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증가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이후 연평균 25%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으나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7년에는 2016년에 비해 약간 증가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량은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미미해 2017년에도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지가격은 어기 초 생산량이 감소했던 점으로 비춰볼 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7년산의 경우 생산량이 다소 늘어 어기 동안 매수세 또한 분산될 것으로 보이므로 2017년산 산지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2016년산 기록을 갱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출 증가세 또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생산량 증가분만큼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은 평년에 비해 여전히 높아 가격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재고는 생산 증가와 수출 둔화로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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