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최근 소형 목조선을 다수 만들어 어업인에게 빌려주고 활발하게 외화벌이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북한 인민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와 동해 양쪽 항구에 소형 선박 약 3000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민업인은 3∼4명씩 같은 조를 이뤄 군으로부터 선박을 빌려 수산물을 잡는다.
어업인들은 수산물을 북한 중개인에게 팔아 얻은 외화 일부를 군에 선박 임대료 명목으로 낸다고 북한군 및 경제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개인은 북한 북동부 라선(나선)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중국 매수업자에게 수산물을 팔아 외화를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업인의 하루 어획량은 20∼30톤 정도이며 군으로부터 빌린 소형 선박을 이용해 연간 잡아들이는 수산물의 총량은 수만∼수십만톤 규모라고 마이니치는 추정했다.
이 가운데 약 80% 정도는 중국에 직접 판매되고 나머지의 일부는 북한 측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처리된 후 역시 중국 측으로 들어가며 소형 선박이 해상에서 중국 선박에 수산물을 직접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에 수산물을 팔아서 연간 2억∼3억 달러(약 2267억∼3400억원)의 외화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핵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북한 경제 관계자는 “석탄에는 못 미치지만, 수산물도 외화획득의 유력한 수단이 됐다. 연간 수천 달러의 외화수입이 되므로 어업인들은 누구든지 군의 배에 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