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강국이 양식 산업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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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강국이 양식 산업 미래를 좌우한다
  • 탁희업
  • 승인 2016.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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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GSP(골든씨드프로젝트) 2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우량종자를 통한 세계 시장 선점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과 수출을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시도한 GSP사업은 이제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와 성과를 하나둘씩 드러낼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최근 자원자국화등으로 1차산업의 경우 종자 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종자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술 종속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GSP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1단계 사업 결과는 썩 좋지만은 않다. 종자 기술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우량종자를 수출한다는 최종 목표에는 실적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이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진행되는 수산분야의 종자 개발 사업은 농업이나 축산, 원예와 달리 단기간에 눈에 띠는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1단계 사업중 수출 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담당부서와 관계자가 2021년까지 5160만달러 수출 목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것 또한 무리가 아닐 정도다.
수산분야 GSP사업에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278억여원(민간 49억원은 별도)이 투입됐다. 2단계인 2021년까지 모두 689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산분야 R&D 사업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이다. 수산종자사업단은 지난달 열린 제16차 GSP운영위원회의에서 수출용 넙치 육종친어관리시스템개발, 전복 육종 배수체 종자 개발과 수출, 아열대 바리과, 붉바리 우량종자 개발, 수입대체용 환경내성 및 고 기능성 김 종자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단계에서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지만 2단계 사업에서는 5000만달러 이상 종자 수출 목표도 발표했다. 하지만 GSP사업의 연구개발비만으로는 목표한 수출액 달성이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수산종자(어류종자)의 경우 몇배의 물을 같이 수출해야하는 특이성 있기 때문에 수출국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구개발비는 현지 생산시설비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며 현지 진출을 위한 비용으로도 절대 부족하다.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자금은 전무한 실정이다. 농어에 비하면 수산종자사업은 우량 종자의 육종과 품종보호 기술 확보에도 덕없이 부족한 연구비다. 사업 구상단계에서부터 이러한 필요사항이 반영됐다면 수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양식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해서는 종묘와 종자산업이 안정화되고 활성화돼야 한다. 종자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가지 못한다면 양식업의 미래도 보장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연구개발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종묘업계의 활성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 달성보다는 장기적인 미래 전략을 마련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종묘생산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종묘생산 업계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식 생산과 출하가격에 따라 종묘생산업계가 휘둘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묘생산업계는 소득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전복이나 넙치, 조피볼락 등 양식이 안정된 품종의 종묘생산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체 개발된 육종 및 우량종묘 생산 기술 보급도 낮은 실정이다. 종자 강국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결실을 보기위해서는 우선 종묘생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종자 강국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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