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AFC 부사무국장 당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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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AFC 부사무국장 당선을 바라보며
  • 탁희업
  • 승인 201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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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박정석 연구사가 북태평양 연어를 관리하는 국제수산기구인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 부사무국장에 당선된 것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해양수산부 및 대한민국에 큰 쾌거이자, 특히 수산계 입장에서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FAO 기준으로 전 세계 약 50여개에 달하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어업을 관리하는 국제 지역수산관리기구(RFMO) 중 가장 많은 18개 기구에 가입해 있다. 하지만 국제수산협상에 대한 인지도 부족과 협상대응 인력과 조직이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로린해 연간 40여회에 이르는 국제수산 협상회의에 참석하기 급급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국제수산기구 사무국에 한국인 진출이라는 것은 안타깝게도 거의 불가능한 것이자 남의 나라의 것으로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문대연 초대 사무국장이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EU,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대표들이 다년간 경험이 많은 국장 및 과장급들로 구성된 전문적인 협상팀이 주요 이슈들을 주도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 연구사의 당선으로 우리나라는 국제수산기구 사무국 진출이 더욱 활발하게 됐으며, 북태평양 어업관리에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국제수산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과학관리관으로 소성권 해양수산부 교섭관이 진출한 이래, 지난해 NPFC 문대연 사무국장에 이어 박 연구사의 NPAFC 부사무국장 당선은 한국인으로서는 3번째이다. 18개 국제수산기구중 3개 기구에서 한국인 3인방이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박 연구사의 금번 NPAFC 부사무국장 당선은 우연이 아님을 그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박 당선자는 06년부터 10년 동안 100여회의 국제 협상 회의에 수석대표로 활동해 왔다. 박 연구사는 인도양참치위원회(IOTC),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에서 의장 및 부의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제수산 교섭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또한 최근 인도양참치위원회에서 추가적인 원양어선 투입, 황다랑어 어획쿼터 확보와 보존관리조치 이행평가분야에서 32개 회원국 중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여 국제수산사회에서 한국이 EU 및 미국으로부터의 예비 IUU 지정국에서 벗어나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는 등 우리나라 원양산업 발전과 국익에 크게 기여해 왔다.
자원감소와 이에 따른 자원 자국화, 불법어업 근절 등으로 국제수산기구의 역할과 영향력이 높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국제협상에서 국제수산 주요 이슈를 선점하고 리드해 나가는 선진수산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내부에서 국제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어서 더 많은 한국인이 태평양을 넘어 인도양와 대서양을 관리하는 국제수산기구 사무국에 진출할 수 있는 확실한 자극제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박 연구사는 내년 1월부터 NPAFC 내 관리자급인 부사무국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무관급인 연구사로서 분명 대내·외적으로 활동의 한계가 있다. 해양수산부가 박 연구사의 부사무국장 당선 축하로만 그친다면, 실로 무책임하게 느껴질 것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대표들과의 주요 이슈에 대한 조율 활동 등이 용이하도록, 최소한 그 직급에 걸맞은 옷을 입혀 대내·외적으로 큰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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