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콜레라 등 잇단 악재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정책 나서야
상태바
폭염 콜레라 등 잇단 악재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정책 나서야
  • 탁희업
  • 승인 2016.09.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
지난 7, 8월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양식장 어패류가 폐사하고 이어 닥친 적조로 또한번 가슴에 생채기를 남겼다. 하지만 감염 원인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보건당국이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 감염원인을 해수와 수산물에 떠 넘기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산업과 어촌사회는 파산 직전에 처하게 됐다.
전남 완도지역에서 발생한 전복 폐사 원인은 수산과학원에서 조사중이다. 하지만 이곳의 적조생물은 그동안 알려진 유독성 코크로디니움이 아닌 새로운 종으로서 폐사의 원인으로 규정하기에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폭염에 의한 어패류의 집당 폐사는 보험 특약 가입자가 거의 없어 양식재해보험이 어가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콜레라에 의한 피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감염 경로와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은 거제 통영지역의 해수에서 콜레라 균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염환자들이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이후 횟집을 비롯한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어업인들과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수산업계와 어업인들의 우려와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수협관계자는 콜레라의 발병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수산물이 원인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발표가 이어져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결국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어 어업인과 140만 수산산업 종사자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며 항의했다. 하지만 4명의 감염환자에 대한 감염경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경남 거제지역에서 새로운 품종으로 각광받는 참쥐치를 양식하는 어업인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수온영향으로 폐사하기 때문에 출하에 나서고 있지만 수산물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판매량은 평소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콜레라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수산업계와 소비시장, 어촌사회가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파산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어업인ㄴ들과 수산업계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정책 당국인 해양수산부의 자세다. 뚜럿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남의 집 불구경하듯 뒷짐지고 있는 형세다.
고수온 피해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 35억원 지원이 전부다. 재해복구비와는 별도로 예산을 배정했다고 융자조건을 충족시킬 피해어업인들은 많지 않다.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현장의 피해 원인은 물론 피해규모와 긴급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업인들은 콜레라와 같은 내용이 보도되는 자체를 꺼리고 있다. 수산물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의 콜레라 파동에 따른 대응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5월 환경부의 고등어 파동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이들이 침묵하는 것은 아직도 견딜만해서가 절대 아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과학원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콜레라에 대해 보건당국에 수산물과 관련없다는 주장을 한마디 못하고 있다. 원인 규명때 까지 수산물과 연계하지 못하도록 요청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무사안일 아니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적조, 콜레라 파동으로 어촌과 어업인들이 침묵하는 이유를 정책 당국자들은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삶의 터전과 기반을 잃어버린 어업인들이 침묵하는 이유를 눈과 귀를 열어 알아내야 한다. 이것이 해양수산부의 존재 가치를 알리는 길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