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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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를 가다
  • 탁희업
  • 승인 201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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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우시 8000ha규모 새우양식산업 단지 조성

호치민에서 자동차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까마우시는 중국에서 발원한 메콩강이 태국과 캄보디아를 거쳐 바다로 흘러드는 하류지역으로 벤쩨성과 함께 새우양식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달 25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메콩강의 크고 작은 지류 인근에는 수차들이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까마우성은 지난해말 현재 26만ha의 새우양식장이 시설돼 있으며 양식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기존 농경지도 양식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까마우성은 8000ha의 대단위 새우양식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양식지역은 메콩델타지역으로서 Loan성부터 까마우 성까지로 이곳의 주요 양식품종은 새우와 메기. 베트남 새우양식면적 90%가 메콩델타에 편재돼 있으며 양식생산량도 60%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베트남은 세계 3위의 새우 생산국으로서 지난 2013년 수출액이 25억달러를 기록했다. 블랙다이거(홍다리얼룩새우)와 흰다리새우가 생산량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까마우성의 새우 양식도 점차 변하고 있다.
최근 흰다리새우 양식 어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자체 종묘수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곳은 메콩강 하류지역은 기수와 담수, 해수가 혼재돼 있다. 때문에 종묘의 대부분을 동해안 중부지역인 냐짱등에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로 16시간이상 소요돼 수송기간동안 폐사등이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800여개소의 크고 작은 종묘배양장에서 지역내 수요량의 30%만 공급되며 대부분 블랙타이거 종묘만을 생산했다. 바이러스등의 문제로 최근 흰다리새우 생산 어가가 증가되면서 지방정부의 숙원사업으로 종묘생산이 시도돼 3000만마리의 치하를 공급하게 됐다.
또한가지는 가족중심의 소규모 양식장들이 협동조합이나 독립기업체 및 대규모 회사들이 참여해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가족중심 새우양식이 국제 경쟁력을 잃었다는게 이곳 양식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특히 지방정부가 나서 대규모 양식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본들이 유입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내 수처리 전문업체인 웹솔루스는 지난 6월 까마우성 농업농촌개발국과 스마트 아쿠아팜과 관련 워크숍을 갖고 1ha의 새우양식장을 제공받아 시스템 시험을 갖기로 합의했다. 곳곳에 산재한 수로의 수질 관리는 물론 증가하고 있는 새우양식장의 배수 등 통합 수질 자원 관리를 위해 우리 기업과 공동 과제를 수행키로 한 것이다. 과도한 양식장 운영과 농업 생산활동으로 토지와 수질 오염이 가속화되고 메콩강 하류의 수질 오염 방지는 물론 도시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곳 양식장들도 시설지내에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고 생태양식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새우 양식장 개발을 위해 걷어냈던 맹그로브 숲은 자체 수질 정화는 물론 해안 침식 방지에도 효과가 있어 최근 맹그로브 숲 조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우양식장의 수질 개선과 질병 예방 특허기술을 보유한 ㈜비제씨 베트남 현지법인 김도경 부장은 까마우지역은 경제발전이 낙후된 지역이지만 향후 10년간 도로, 교량건설과 항만 건설 등 베트남 정부 차원의 사업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해외 원조와 국내외 투자 중점 지역이 될 것이라며 수산분야의 투자와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발전된 수산분야 기술과 설비등의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껀터시 한-베 인큐베이터(KVIP)

메콩델타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문화 과학 기술의 중심지 껀터시의 짜녹2 산업단지에 우리나라가 ODA사업으로 180억원을 지원해 건립된 한-베인큐베이터파크(KVIP)가 자리하고 있다. KVIP는 한국형 원전판매 댓가로 국내 테크노파크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됐다.
외관공사를 마친 KVIP는 마무리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9월경 입주자를 선정,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면적 13,000㎡, 건축면적 6,244㎡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KVIP는 본부동과 3개의 시험생산동이 들어서 있다. 게스트하우스와 대규모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시험생산동은 현재 2개만 완공돼 있다. 한국과 베트남 공동으로 추진된 KVIP에는 베트남과 한국의 농수산기업 30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한-베트남 산업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희섭(순천향대학 교수)대표는 베트남 산업부와 껀터시, 인민위원회, 한국대표등이 참석하는 위원회가 구성돼 입주업체 선정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수산관련 가공, 식품, 유통, 양식생산업체등에도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껀터시가 직접 투자자를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공장 인허가등은 공식적인 기간보다 시간을 절반정도로 줄여줄 만큼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이곳에 입주를 신청한 국내 수산관련기업은 수처리업체인 비제이씨와 웹솔루스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 지난달 25일 이곳을 방문한 한국해산종묘협회(회장 박종수)도 기술자교류를 위한 교육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농수산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이지만 수산분야 기업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산업자원부가 주관이 된 ODA사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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