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잡이보다 즐거운 이웃사랑...이형만 한수연 포항시연합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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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잡이보다 즐거운 이웃사랑...이형만 한수연 포항시연합회원
  • 정태현
  • 승인 2010.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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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도움인데도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더 큰 행복을 느낍니다”
7일 경북 포항시 양포항에서 출어 준비를 하던 이형만(53세) 씨를 만났다.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는 그를 만나는 일은 어려웠다.
사람들은, 일은 냉정하고도 철저하게 따지면서도 이웃을 살필 때는 너무 따뜻하고 너그럽다는 평가를 해 주었다.
양포항 선적 자망 통발 채낚기어선인 동춘호(25t)로 주로 문어잡이를 하고 있는 이 씨는 한수연 포항시연합회 회원이며 구룡포수협 대의원이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여년이 다 되도록 매달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가 하면 수시로 교도소나 결손가정을 방문해 남다른 손길을 주고 있었다.
심지어 교통사고로 자신의 차량이 수십만원이나 다치는 피해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돌아가려고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오히려 이 씨를 조사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던 그였다.
자신은 길거리에서 파는 옷과 신발을 이용하면서도 주변을 더 살피는 그에게 지역의 마을 주민들과 어촌계, 노인회가 감사패를 수 없이 주기도 했다.
그래선지 그에게는 행운이 자주 따라 다녔다. 기자는 그가 본업인 문어잡이에 나서면 통발 속에는 문어로 가득했다는 얘기에 신의 은총을 받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해신 포세이돈도 알았던지 지난해는 바다의 로또라고 하는 밍크고래가 한 달 사이 두 번씩이나 그의 그물에 혼획됐던 행운아였다.
사람들은 소문이 나지 않은 선행이 더 많다고 하지만 오늘도 그는 오히려 입을 다물며 아들 녀석이 공부를 잘해 행복하다고 미소만 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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